토픽 회사생활

회사 다니면서 느낀점들 (장문주의)

작성일2020.03.11. 조회수2,888 댓글29

안녕 나는 짧게라면 짧게 길게라면 길게 두어군데 회사를 다녀본
사람이야. 일하다가 현타와서 느낀점들 써봐
흔히 말하는 큰 기업이라는 곳만 다녀서 소규모의 스타트업 계열 다니는
블라님들은 조금 공감 못할수도 있어. 다만 어떤 회사냐에 상관없이 이 글을 읽는 분들은 다들 능력있고 뛰어난 인재들이라고 생각해 이 글을 읽고 도움이 혹은 공감이, 아니면 마음의 안정이라도 얻고가길 바라.

글 시작할게

1. 회사는 '내 회사'가 아니더라
회사에서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결국 남 도와주는 꼴이야. 내가 다닌 회사들은 적어도 그런거같아. 나는 회사는 즐겁게 다녀야한다고 생각했고, 그러려면 동기부여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하지만 내가 열심히 해봤자 나에게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돌아오는건 짧은 성취감 뿐이었어- 그 끝은 허무했고 그들만의 파티를 구경하면서 나의 노력과 성취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생각했지
그래서 마음을 조금 바꿔보았어. 회사에서는 분명히 내가 잘했다고 해주는게 없어. 그렇다면?

2. 회사는 서포터에게 관심이 없어
경력이 얼마 안됐을때 위에서 시키는거 그 신입의 열정으로 정말 불가능할것도 나라는 이름의 방패로 욕 다먹어가면서 어떻게든 다 해다줬어. 그럼 인정받을수 있을까? 아니. 잘했다는 말 한마디도 듣기 어려워- 회사들은 해오는건 기본이고 못해오는게 못난거거든. 그리고 한마디의 지시로 인해서 그 지시를 이행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어야하는지를 고려하지 않아ㅡ
여러분들 롤이라는 게임이나 혹은 다른 rpg 게임 해봤을거야. 롤로 예를 들면 원딜 죽어라 키워서 원딜이 캐리하면 누가 mvp 받을거같아? 당연히 원딜이지. 죽어라 서포트해준 사람은 그냥 잊혀지기 마련이야. 서포터는 단 한사람에게만 인정받을수 있어. 내가 키워준 원딜에게- 근데 회사에서 내가 이것저것 다 해가지고 주면, 나는 잊혀지더라. 그냥 넌 그동안 뭐했냐가 되는거야 다른 사람들은 나 뭐했는지 모르거든.
그러니까 어떤 지시를 이행했건간에 그 지시를 이행했다는 증거를 남겨놓아.
파일이름에 이름을 박아놓던가 ppt에 내이름을 박아놓던가 정말 필요한 자료는 본인만 가지고 껍데기만 주던가 어떤 방법으로던간에 내가 이걸 했다는 증거를 꼭 남겨놓자! 나중에 뭐했냐그러면 저 이거했는데요? (+@로 숨겨놓은 자료 보여주면서 저 이런거도 했다구요!) 보여줄수 있게

3. 일은 항상 주동적으로
아깐 내 회사 아니니까 성취하면 허무하다며? 라고 할 사람도 있을거야. 여기까지 읽은 사람이나 있으려나 몰라 ㅎㅎ 맞아. 회사는 우리를 인정하지 않아. 그렇기에 일을 주동적으로 해야해- 크게보지말고 매년 받는 고과를 보고 달려가는거야. 우리가 회사에서 받을수 있는 물질적인 보상은 고과밖에 없어. 그렇기에 일은 어떻게든 스스로 나서서 하고, 여기서 가장 핵심인건 2번이야. 핵심 자료는 어떻게든 내가 했다고 어필하거나 아니면 형냐들만 가지고 있어 꼭이야 꼭. 어디다가든 개가 자기 영역에 소변보듯이 형냐들도 내가 일한 영역에 어떻게든 흔적 남기고 강렬한 자료면 똥이라도 싸서 내꺼라고 증거를 남기는거야. 내가 주동적으로 하되 내가 했다는걸 남기고 절대 남한테 주지 말자 절대절대절대절대절대

4. 답답했어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답답해서야. 1 2 3 모두 인간미 없다고 느껴지겠지만, 이건 내가, 혹은 형냐글이 인간미 없어서가 아니야. 회사의 시스템이 그렇게 만들고 있어. 상대평가라는 평가방식이 결국 형냐들끼리의 경쟁을 유도해서 쟬 밟고 내가 올라가야해 시스템을 만드는거야. 1에서 말했지만 내 회사였으면 (거의 모든 회사의 슬로건인) 협동 단합 창조를 앞세워서 으쌰으쌰 했을거야. 그런데 내회사가 아니거든 내가 받을수 있는 보상은 고과뿐이거든. 그 점이 너무 답답하고 한심하고 이질적이어서 이 글을 쓰게 되었어. 이 글을 쓴다고 나의 회사생활이 나아질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이런 사람도 견뎌내는구나 하면서 오늘 하루 이번 한주 올 한해 회사생활 잘 이겨내고 견뎌내길 바랄게

#세줄요약없음 #회사생활 #답답하면 #상담해줄게

댓글 29

삼일회계법인 · !*********

인정 대학과달리..동기가 친구와 경쟁자사이라는게 조금 이해가 안가고 그랬어. 각자도생해야해

한국철도공사 · /*****

그냥 안부딪치는게 최선인듯

삼성화재 · i*********

인정 생각보다 아부가 안 중요함

앰코코리아 · 🏊*******

내꺼라고 찜 어케하지.. cc걸어야하나

KB손해보험 · p******

회사는 친목단체가 아님. 돈 주는 만큼 일할것. 나 역시도 회사에 받은 만큼 되돌려줄것. 봉사활동 하는 곳이 아니라 "돈이 오고 가는 관계"란 것을 늘 기억하려고 노력해야 함~
이렇게 노력하다보니 언제부턴가 회사를 대하는 나의 마음이 편해지더라구요.

삼성디스플레이 · U***** 작성자

회사와 나와의 계약이 있으니 계약대로만 이행해야하는데. 이해못하는 사람들이 있죠

COUPANG · 코*******

잘 읽었어 형냐
내가 했다는걸 남겨놓는다는게 확 와닿네
결국 내회사도 아니고, 정말 나를 위해 일해야한다는걸 다시 느껴.

삼성디스플레이 · U***** 작성자

내회사같은곳을 찾은게 아니라면 😣

한화솔루션 · i*******

근데 난 이건 정답이 아니라 사바사일듯

회사생활 뜻있고 적성 잘 맞아서 누가봐도
열심히 잘하는 사람은 별공감 안되는 소리일꺼고

대부분은 본인의 적성과 분수를 일찍 파악해서
뭐 적당히 안짤릴 정도 하면서 가늘고 길게 가는게 목표일꺼고 이런 사람들은 애시당초 별로 깨달을것이 없이
원래 인식하던 거고 순리니까 공감많지...

다행인 건, 나 신입때는 무조건 내회사라는 생각으로
뼈를 묻는걸 강요하고 사람들에게 기대 했는데

요즘은 예전보다는 사고도 다양해지고 강요도 덜한듯
최소 표면적으로는 그런듯 (평가나 보상은 다르겠지만)

삼성디스플레이 · U***** 작성자

모든 사람도 같지 않고 모든 사람도 같지 않기에 이게 솔루션이라기보다는 팁정도로 보시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작성일2020.03.11.

한국철도공사 · 배******

그런 점에서는 공기업이 좋은게
성과도 뭣도 없지만 그래도 내가 하는 일 세상에, 나라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서 현타가 오진 않더라.
물론 승진 같은 보상은 없지만 그래도 다른 사람들 도와주는 일이라서 보람차게 일 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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